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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피니스 댓글 0건 조회 8,835회 작성일 14-08-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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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엔의 세 번째 찬송가 앨범 순례길 (The Pilgrim way)”

01. 나무엔 3rd앨범

이번 앨범은 나무엔의 목소리와 피아노(박상현)로만 찬양을 드립니다.

나무엔’s Hymnal 1, 2집을 발표한 후 새로운 창작곡으로 세 번째 앨범을 구상하던 중 정말로 난 주를 향해 찬양을 하는가 되물었고, 혹시라도 듣는 이들의 안목에 기대어 있는건 아닌지 나를 돌아보며 그 마음 안에 심령을 향한 성령의 교통함을 소망함으로 다시 한번 책장의 찬송가를 꺼내 들었습니다.


02. 찬송가

지인과 그간의 근황을 나누다가 문득 북한동포들과 중국의 크리스천들이 접하는 찬송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북한에서 구전 찬송가를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다가 고초를 겪게 되는 이야기였고, 또 알고 있는 찬양이 많지 않아 똑같은 찬양을 100절 까지 부르는 중국에서의 예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에 비해 너무나 많은 찬양의 홍수 가운데 가사조차 다 모르고 부르는 우리를 돌아보며 어느덧 찬양이 아닌 소비재 음악으로 전락해버린 현실에 대한 회의와 회개였습니다. 장르적 접근이나 표현주의 찬양이 아니려면...? 그것의 답은 찬양이라는 행위가 아닌 산 제사이며, 삶의 노래였습니다. 찬송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이며 삶이 되어야 합니다.


03. 피아니스트 박상현 & 사운드 엔지니어 정석현

박상현(KTG) 형제는 요즘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피아노 연주자 중에 한 명입니다.

다양한 장르에 능한 그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틀린 터치나 노트에서조차도 그것이 음악으로 들린다는 사실 이었습니다. 연주가운데 들리는 옥의 티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의도된 연주 같았다는 것입니다. 피아노 연주자로서 물이 오를 때로 올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KTG 란 이름은 미국 유학시절 한국에서 온 깡마른 사내 (Korean thin Guy) 의 약자라고 합니다.


정석현 (엔지니어) 실장님은 누구보다 편한 느낌을 주는 녹음실의 큰형님 같은 분입니다.

그는 인내와 오래 참음 그리고 사려 깊음에서 오는 배려를 성품으로 지녔으며, 녹음실 엔지니어로서의 좋은 귀와 판단력 그리고 고도로 숙련된 녹음기술을 가졌습니다. 작업을 하면서는 그가 상당히 명석한 분임을 더불어 알 수 있습니다. 문득 나누는 그의 과거의 작업일지를 들으며 들었던 생각은, 만일 그의 녹음 경력의 상승 포인트에서 세상적 논리를 택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위치와 또 실질적? 성공에 도달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연관을 지어 자신의 스펙을 삼는 시대에 그의 선택은 늘 그 반대였지만, 지금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무엇을 했는가 보다는 지금 현재 어떤 사람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허술한 녹음실에서, 알고 보면 그는 늘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한 사람이었습니다.


04. 나무엔 (Vocal), 박상현 (Piano)

과도한 감정표현으로 인한 인위적 감동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자 했으며 반주 피아노에 노래를 얹는것이 아닌 피아노와 보컬의 듀오가 줄 수 있는 절제된 대화형식을 취했습니다. 가사를 좀더 명확히 전달하고자 했으며, 어떤 곡은 회중 찬양이 주는 힘도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4절까지 연주 노래하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과의 싸움이었으며 실질적으로도 감정선을 길게 표현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한 곡을 듣고 있으면 아직도 연주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기도를 하고 있으면 어느덧 몇 곡의 찬송이 흐른 다음 이라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고 기뻤던 제 마음을 전합니다. 유난히 오래된 피아노로 녹음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피아노 자체 발생 음이 많이 드러납니다. 자연스러운 소음과의 조화를 이뤄 내고자 했습니다.

더하여서 나무엔 3집 앨범의 아트웍 컨셉은 이 앨범은 찬송가 입니다 라고 말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타나고 있음을 즐겁게 바라보며 여러분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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