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의 Matt Redman 앨범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화이트 배경의 너무나도 깔끔하고 트렌디한 앨범 커버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럴 땐 바로 ‘GET’ 해서 들어봐야 한다. 한 시간 산책 코스를 걸으며 앨범 전체를 쭉 들어봤다.
앨범 타이틀 ‘Glory Song’에 걸맞게 수록된 모든 곡 제목이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리는 데에 포커스를 맞춘 듯했다.
명불허전 ‘깔끔 음악’의 장인인 Matt Redman의 앨범이니만큼 모든 곡이 깔끔하게 믹싱 되어 전혀 거부감 없이 듣기 편했다. 사운드 메이킹과 믹싱에 얼마나 많이 신경 썼을까? 크레딧을 보니 역시나, 많은 시간을 공들임이 틀림없었다.
이번 앨범에도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보였다. 자기만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다양한 장르를 자신감 있게 소화해내는 Matt Redman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1. All Glory (Feat. Kierra Sheard)
웅장한 오프닝의 첫 곡.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듯한 예배의 장에 와있는 듯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 돌리리! 주님께 감사드리리! 당신을 예배하고 찬양합니다! 라는 내용을 풀어 가사에 담았다.
다른 것보다 피쳐링 가수 Kierra Sheard의 목소리가 등장할 때 깜짝 놀랐다. 가스펠 싱어이자 패션 디자이너이며 배우인 키이라의 존재감은 단연 이 곡의 서프라이즈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보컬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첫 곡이다.
2. Gospel Song (Feat. Guvna B)
우리나라 90년대 댄스 음악에 많이 쓰인 신스 음원이 나오자 ‘어!? 뭐지?’라는 의아함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는 나온 Guvna B의 랩!!!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곡 자체와 랩 스타일이 우리나라 90년대 댄스곡의 소환이었다. 요새 트렌드인 뉴트로 음악을 구현한 듯했다. 중독성 있는 랩 가사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비트에 빠져드는 곡이다.
3. Greatest Hallelujah
미국의 한 교회 예배 현장에 와 있는 듯했다.
워십 리더로 Matt Redman이 서 있고, 한 편엔 웅장한 콰이어가 손을 들고 몸을 흔들며 자유롭게 찬양하는 예배 현장.
밴드 사운드의 다이나믹이 잘 표현되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무릎 꿇고 조용히 기도도 하고, 손들고 자유롭게 찬양도 하는 예배의 그림이 그려졌다.
가장 위대한 할렐루야를 이 곡을 통해 함께 외쳐보자!
4. Gracefully Broken (Feat. Tasha Cobbs Leonard)
Tasha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와~ 이런 목소리를 가진 Tasha가 너무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곡을 거듭 듣다 보니 ‘은혜로 깨어짐’을 고백하는 그녀의 마음이 더 깊이 묵상이 되었다.
내가 약할 때 주 안에서 강해진다는 가사가 바로 ‘은혜로 깨어짐’을 뜻한다니… 내 자아를 다 내려놓고,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깨어짐이 아닐까...?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내 자아도 하나씩 밟아나간다.
많은 묵상을 하게 하는 귀한 곡이다.
첫 곡부터 마지막 수록곡 Your Ways까지 한 흐름으로 곡명과 가사를 실은 Matt Redman의 영성이 놀랍다. 역시 명불허전 최고 CCM 아티스트 중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가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영성과 음악성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이 앨범의 나머지 트랙 리뷰를 여러분이 써나가길 기대하며, 이 앨범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해나리(CCM아티스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Glory Song [CD]
Matt R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