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unny Days (Haseltine/Lowell/Mason/Odmark) - 3:30 2. Amazing Grace (Haseltine/Lowell/Mason/Odmark) - 5:18 3. Lonely People (Peek/Peek) - 2:45 4. Only Alive (Haseltine/Lowell/Mason/Odmark) - 4:04 5. Trouble Is (Haseltine/Lowell/Mason/Odmark/Sands) - 3:50 6. Faith Enough (Haseltine/Lowell/Mason/Odmark) - 5:24 7. Show You Love (Haseltine/Lowell/Mason/Odmark) - 3:33 8. Lesser Things (Haseltine/Lowell/Mason/Odmark) - 4:36 9. I'm in the Way (Haseltine/Lowell/Mason/Odmark) - 2:33 10. Jesus' Blood Never Failed Me Yet - 3:39 11. Jealous Kind (Haseltine/Lowell/Mason/Odmark) - 4:10 12. Sing (Haseltine/Lowell/Mason/Odmark) - 4:11 13. My Heavenly (Haseltine/Lowell/Mason/Odmark) - 3:29
어쿠스틱 & 소울 스타일로 돌아온 잘스 오브 클레이 6번째 정규 앨범
새로운 앨범 [Who We are Instead]의 위치를 굳이 말한다면 정규 앨범과 비정규 앨범의 중간쯤으로 보면 적당할 듯하다. 대부분이 창작곡으로 만들어진 앨범이긴 하지만, 이례적으로 리메이크 곡이 한곡 수록되었고, 약간의 변화는 있어도 연주가 화려한 모던락의 내음만큼은 확실했던 정규 앨범들에 비해 소박한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된 스타일로 자리잡은 점들이 웬지 이전 앨범들과의 차별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단 그들의 정규 앨범에서 처음으로 수록되는 리메이크 곡인 "Lonely People"이 주목할 만하다. 이름대로 미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그룹 아메리카의 노래로 70년대를 풍미한 대힛트곡인 이 노래는 분위기만으로도 [Who We are Instead]의 전반적인 흐름에 잘 맞아떨어지는 탁월한 선택이다. 이외에 첫번째 힛트 싱글인 "Show You Love", 오프닝 트랙인 "Sunny Days", 단선적인 어쿠스틱 연주에 리드보컬인 하셀틴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Jesus' Blood Never Failed Me Yet" 등 약간이 비트가 있는 곡들도 대부분의 차분한 싱글들의 분위기에 수렴될 정도로 이 앨범의 분위기는 예전 앨범들과는 차별화가 된다. 또 하나 두드러지는 것은 음반 곳곳에 깔려있는 소울 음악의 분위기이다. 이미 이전 앨범에서 "I'm Alright" 같은 가스펠 분위기의 넘버를 선보인바 있는 이들이기에 이런 느낌의 음악들이 팬들에게 낯설지는 않겠지만, [Who We are Instead]에서는 "Amazing Grace", "Jealous Kind"등의 노래들을 통해 보다 더 전면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선배 아티스트는 바로 애쉴리 클리브랜드. CCM은 물론 일반 음악계에서도 명망있는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케니 그린버그의 아내로도 유명한 클리브랜드는 80년대 후반 크리스천 음악계에 극히 드물었던 블루스 락을 고수해온 고집스런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독특한 개성은 위의 두 곡에서 백그라운드 보컬을 통해 큰 도움을 주었고, 후배밴드인 잘스 오브 클레이의 음반 안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의 영속성을 탄탄하게 다져주는 큰 역할을 해주었다. 소울의 분위기만큼이나 앨범에 크게 드리워진 영적인 메시지들 또한 크로스오버의 첨병 역할을 해왔던 잘스 오브 클레이의 이전 앨범들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원색적인 복고풍의 차분한 락사운드, 그리고 군데군데 떠오르는 소울의 느낌들은 보다 더 원초적인 신앙의 이야기를 말하는 듯하고, 그에 어울리게 예수님의 보혈을 통한 구원의 의미, 그리고 그분이 허락하신 놀라운 은혜들에 대한 감사를 아주 차분한 어조로 구현하고 있다. [Who We are Instead]를 잘스 오브 클레이의 기본기가 전면으로 드러난 앨범이라고 평가하는데는 다소의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의 앨범들, 혹은 이후의 앨범까지도 포함된 그들의 디스코그래피 상에서 차별이 느껴지는 이벤트적인 컨셉이 더욱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잘스 오브 클레이의 기량을 느끼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앨범은 한마디로 그들의 음악세계에 깊은 영향을 주었던 장르들에 대한 애정어린 헌정이다. 그리고 그 뿌리에 대한 헌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이들의 일취월장을 위한 통과제가 될지도 모르니... 잘스 오브 클레이의 팬들 또한 [Who We are Instead]를 통해서 이를 한번 느껴볼만하지 않을런지. 막간을 통해 선보이는 작은 선물을 풀어보는 마음으로 말이다.
인피니스 웹기자 유재혁 (CCM 칼럼니스트 http://ccmp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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