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와 90년대, CCM 모던락 장르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그룹 더 콰이어의 리더인 스티브 힌달롱과 데리 도허티, 그리고 글래서버드의 멤버인 마크 버드가 기획해온 [City on a Hill]은 2000년대를 여는 새로운 묵상 음반으로 자리를 잡았다.
3개의 정규 시리즈와 1개의 캐럴 음반으로 시리즈를 마감한 이 시리즈는 각각의 노래들, 또한 앨범 전체로도 크리스천 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프로젝트로 기억되고 있다.
이 [City on a Hill]의 제작진이 새로운 시리즈인 [The Christ]로 돌아왔다. The Trilogy 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시리즈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3개의 시리즈로 나뉘어서 발표될 예정이다.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를 삶으로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중 '탄생'과 '고난', 그리고 '삶'을 테마로 하여 3부작으로 진행될 이 시리즈의 첫번째인 [His Passion-Remember the Sacrifice]는 제목 그대로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앨범의 대부분은 [City on a Hill]시리즈에 수록되었던 싱글들로 채워져있고, 그 선곡은 물론 그리스도의 희생과 고난에 대한 메시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케이드먼스 콜의 데렉 웹이 부른 "Marvelous Light", (서드 데이의) 맥 파웰과 첫번째 [City on a Hill] 출반 이후 고인이 된 진 유진이 함께 부른 "I Remember You", 케이드먼스 콜과 필 케이기가 함께 부른 "Communion", 식스펜스 넌더리쳐의 리 내시가 참가한 "Beautiful Scandalous Night", "With Every Breath", 자스 오브 클레이의 "The Stone" 등이 기존 [City on a Hill]에서 커팅된 노래들.
예수님의 이야기-특히 '고난'과 '희생'이라는 주제로 선별된 이 노래들은 특별한 테마의 영역이 없던 [City on a Hill] 시리즈를 재조명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City on a Hill]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음악에 담긴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이 음반을 되뇌여 볼만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결실될 수 있는 앨범의 주제를 보강하기 위해 본작만을 위해 새롭게 녹음된 노래들도 있다. 4곡의 신곡인 "Were You There When The Sun Refused To Shine", "Lamb of God (Agnus Dei)", "Yes I Will", "Were You There When They Crucified"가 바로 이 노래들이다. 앨범 기획 후 만들어진 곡들이니만큼, 십자가와 고난의 의미, 그리고 이를 통한 우리의 다짐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들은 [His Passion]의 주제들로서 앨범의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조이 윌리암스와 비보 노먼이 함께 부르는 "Yes I will"은 앨범의 첫 싱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곡들이 많이 포함되었다는 점은 분명 아쉽긴 하나, 4곡의 신곡들, 그리고 하나의 주제 아래 선별된 기존곡들의 재구성은 나름대로 [His Passion]을 개별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여지들은 남은 연작들인 [His Birth]와 [His Life]에 대한 기대를 더욱 안겨주게끔 한다.
글: 유재혁 (인피니스 웹기자 / CCM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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