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oy (To The World)
2. The Angels Medley
3. Don't Save It All For ...
4. Jesus Born On This Day
5. Winter Wonderland
6. Light A Candle
7. Good News
8. The Christmas Song
9. Manger Medley
10. We Are The Reason
CCM계 최고의 혼성 4인조 그룹, 아발론이 2000년도에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
뛰어난 화음과 편곡이 돋보이는 이 크리스마스 앨범은 아발론의 'Oxygen' 앨범뿐만 아니라 칼멘, 스티븐 커티스 채플만 등 CCM계의 유명 아티스트들의 다수 앨범을 프로듀서한 재능있는 아티스트 Brown Bannister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음반으로 아발론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나 크리스마스 앨범을 찾는 이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줄 앨범이다.
오프닝송이자 이 앨범의 타이틀 송이기도 한 신나는 댄스 / 팝 분위기의 'Joy to the world'를 시작으로 Choir들의 합창이 잘 조화된 주옥 같은 크리스마스 명 클래식 10곡에 CCM의 명곡 'We are the reason'을 리메이크하여 수록함으로 팬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앨범은 대부분이 기존곡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만드는 기존 캐럴들의 재해석이 관심의 초점으로 맞춰지게 마련이다. 아발론은 보컬팀이긴 하지만 그들의 모든 앨범들이 어덜트 컨템퍼러리의 영역내에서 뚜렷한 선이 그어지는 스타일들을 확실하게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해볼만 하다. 그리고 [Joy]는 이런 기대에 확실한 충족감을 줄 수 있는 앨범이다. 활발하고 리듬감 있는 곡과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들 중에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옛스런 분위기들이 다시 나눠질 정도로 모든 곡들이 다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다양성이 분할되면서 아발론이란 팀의 보컬역량이 좀 가리워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따지고보면 아발론의 앨범들이 대부분 다 이러하지 않았는가. 결국 [Joy]는 디스코그래피상에서 시즌 앨범으로의 이벤트적인 요소보다는 그냥 여느 프로젝트들의 연장선에 놓아도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시즌 앨범의 특징인 무난함보다 음악적인 다양성을 증폭시킨 셈. 이런 분위기의 앨범에서 신곡이 한곡밖에 없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아쉬운 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기존 캐럴들의 다양한 리메이크를 듣는 기분도 쏠쏠하고, 또 신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신곡못지 않은 참신함을 주는 곡들도 있다. 신곡인 "Joy"도 앨범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구식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당기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전형적인 댄스/팝 스타일 넘버이다. 곡 자체가 너무 앨범과 이원화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하나 정도는 꼭 들어갔을만한 곡이다. 10곡의 트랙에서 신곡과 '신곡 비스므리한' 두 곡이 차지한 부분들을 넓게 확장시키는 역할은 메들리 곡들이 맡고 있다. 곡의 분위기 보다는 주제에 따른 메들리 구성이라는 점도 참신한데, 제목그대로 "The Angels Medley"에서는 천사들의 찬양이 주제가 되는 곡들이, 그리고 "Manger Medley"에서는 구유에 놓인 예수님의 모습과 그 주변의 이야기들을 가사로 담은 곡들이 얽혀져 있다. 정신없는 스윙 분위기로 달려가는 "Winter Wonderland"는 88년에 만들어진 스패로우 레이블의 [Christmas]에서 스티브 테일러가 불렀던 동명의 리메이크에 대한 오마쥬처럼 보인다. 편곡은 다르지만 사뭇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되면서 테일러가 가미시켰던 특유의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은연중에 계승한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We are the Reason"이 있다. 아마 대중 크리스천 음악들 중 가장 위대한 캐럴이라고 할만한 곡이기에, 어지간한 보컬밴드가 리메이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무게가 쏠릴만하다. 사실 원곡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 소지도 있는 편곡이긴 하다. 곡의 가사만큼 원곡을 불렀던 데이빗 미스 특유의 애절한 보컬이 어울리는 곡인데 반해서, 아발론의 버젼은 오케스트레이션과 여러겹의 힘있는 보컬들이 결합되어 광대한 분위기를 한껏 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폭된 스타일이 주는 특유의 비장감이 원곡의 애절함을 또 다른 방식으로 대체해 준다. 워낙 원곡의 느낌이 큰 탓에 그 추진력을 한껏 입고 있고, 특히 후반부의 편곡은 이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한다. 이처럼 한동안 잊고 있었던 과거의 명곡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트랙은 큰 의미가 있을듯 하다. [Joy]는 시즌 앨범 특유의 성격을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취향에도 무리없이 어필하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앨범이다. 하지만 아발론의 음반을 좋아한다면, 앨범이 내려는 색채와는 무관하게 이 음반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글 : 인피니스 웹기자 유 재 혁(ccmp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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