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대에 CD를 사는 사람이 어디있냐고,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조차 말한다.
그러나 그건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CD는 이제 더 이상 음악을 편리하게 듣는 매체는 아니다. CD는 결코 스마트폰과 스트리밍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CD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에 서 있는 유니크한 매개다. 놀랍고도 당연하게도 지금 현재 CD 구매층의 90%는 10대 들이다. 그들에게 CD란 오히려 팬시에 가깝고, 자신들의 아이돌에 바치는 충성의 표시요 사랑을 맹세하는 언약물과 같다. 그러나 어른 세대에게도 희망은 있다. 부모님 혹은 삼촌 세대가 뒤늦게 비싼 돈 주고 LP판 사는 걸 보시라.
우리 세대의 레트로는 CD다.CD는 반드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아래의 내용은 코로나 19로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필자가 출강하는 대학의 보컬 전공 클래스 단체방에 올린 글이다.
“Can’t Live A Day(주 없이 살 수 없네)로 잘 알려진, 설명이 필요 없는 미국의 CCM 혼성 보컬그룹 Avalon의 찬송가 앨범입니다.
고전을 재해석해 은혜가 넘치는 건 당연하겠고, 보컬 편곡과 화성 구성에 대한 어마어마한 아이디어들이 있으니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니라 연구하는 자세로 많이 들어봐 주세요.
남2 여2로 구성된 그룹이라 솔로 파트 때는 성별이나 음역대에 따라 다양하게 교차되고, 중창으로 함께 갈 때도 유니즌 파트, 화성으로 펼치는 부분, 따라가는 부분 등 모든 면에서 배울 게 정말 많습니다.
이건 우리가 클래스 앙상블 뿐만 아니라 비슷한 구성의 교회 예배팀에서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는, 따분한 표현 같지만 ‘교과서적인 앨범’이에요.
얼마나 많이 듣고 연구했는지 개강 후에 꼼꼼히 점검하겠음^^“
그냥 이것으로 리뷰와 추천을 대신하려 한다. 이미 충분한 얘기와 정보를 제공한 것 같다.
CD로 소장하는 것이 마땅한 이 음반에 대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다행히 재고가 있는데... 불행히 몇 개 남지 않았다.
민호기 목사 (찬미워십 대표. 대신대학교 교회실용음악학부 교수)
https://www.facebook.com/minhoki
Faith : A Hymns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