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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활동 10년째를 맞이하는 아발론의 2006년 신작. 여느 아티스트라면 10주년 컬렉션 앨범을 발표 할만도 하지만, 데뷔 7년차가 되는 2003년에 이미 컬렉션 앨범을 발표했기에 이번 앨범 [Stand]는 정규 앨범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몇 년간 컬렉션 앨범을 전후해서 보여진 멤버들간의 잦은 이동 때문인지 튼실했던 아발론의 앙상블에 다소 흔들림이 엿보였는데, 이번 앨범에 이르러서는 어느 정도 정돈됨이 느껴진다. 특히 가장 나중에 합류한 남자 보컬인 그렉 롱은 10여년간의 솔로 활동 때문에 느껴진 멤버들과의 이질감을 극복하면서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아발론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보컬에서의 진가는 멜리사 그린과 재나 롱, 두 명의 여성 싱어들에게서 더욱 돋보인다. 섬세하면서도 선이 뚜렷한 멜리사 그린의 개성은 파워풀한 재나 롱과 좋은 대비를 보이면서 수록곡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낸다.
'아발론답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활기찬 첫 트랙 "On the Other Side"를 필두로 장중하고 애절한 느낌의 "Orpahns of God", 앨범의 후반부를 리드미컬하게 이어가는 "I Survive",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차분한 "Where Joy and Sorrow Meet" 까지 앨범이 구성지게 잘 만들어졌다.
특히 백미로 들 수 있는 것은 대 선배인 중견 가수 러스 태프와 함께한 곡인 "We will Stand". 태프의 대 힛트곡의 리메이크인 이 트랙은 아발론의 멤버들이 한 곡의 흐름에서 그 절정을 이끌어내며 앨범 안의 작은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면모를 보이는 아발론. 그들의 새로운 모습에 익숙해짐이 필요하다면, 다소 아쉬웠던 [The Creed]에 비해 이번 앨범 [Stand]는 좋은 화답이 될 것이다.
글 : 유 재 혁 (인피니스 웹기자/CCM컬럼니스트)